중국 주요도시 주택 공실률 12%…"과잉 공급 상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28개 주요 도시의 주택 공실률이 평균 12%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중국 부동산 연구기구인 베이커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8개 도시 3만개 서취(중국의 구 아래 행정단위)를 조사한 결과 3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주택 공실률이 12%에 달했다.
주택 공실률이 5∼10% 수준이면 합리적이고, 10%를 넘어서면 과잉 공급 상태라 재고 적체의 위험이 큰 것을 의미한다고 베이커연구원은 설명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4대 일선도시의 평균 공실률은 7%였으며 이들 도시보다 한 단계 아래인 2선도시는 12%, 3선도시는 16%로 조사됐다.
장시성 최대 도시인 난창은 공실률이 20%에 달해 가장 높았고, 서부 지역 대표 도시인 충칭, 베이징의 위성도시인 허베이성 랑팡, 광둥성 푸산도 15%를 넘었다.
베이커연구원은 주택 구입 규제, 임대 수익률과 더불어 인구 고령화가 주택 공실률을 좌우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3.2%에 그친 선전의 공실률은 5.3%였지만, 고령 인구 비율이 각각 23%, 17%인 난퉁과 충칭의 공실률은 15%와 17%로 높았다.
중국 당국과 지방 정부들은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의 침체 장기화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다양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택 판매 규모는 지난 6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기 위축 국면이다.
70대 도시 주택 가격 역시 6월까지 하락세가 10개월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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