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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보유지분 줄여 현금 44.5조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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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보유지분 줄여 현금 44.5조원 확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중국 알리바바 보유 지분을 줄여서 현금 4조6천억엔(약 44조5천억원)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선불 선도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s)을 통해 알리바바 보유 지분을 기존 23.7%에서 14.6%로 낮추기로 했다.
선불 선도계약은 향후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하고 주식 가치의 일부를 미리 받는 파생상품이다.
이번 선불 선도계약은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 2억4천200만주와 관련된다. 이는 알리바바가 발행한 총주식 수의 약 9%에 해당한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계약으로 "미래 현금유출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더 나아가 선불 선도계약과 관련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혹한 시장 환경에 대한 우리의 방비책을 더욱 굳건하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소프트뱅크가 확보하는 4조6천억엔에는 알리바바 지분의 재평가에 따른 이익 2조4천억엔(약 23조2천억원)과 파생상품 이익 7천억엔(약 6조8천억원)이 포함됐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분기 기준 최대 손실을 기록하면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손 회장은 보유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며 현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소프트뱅크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3조1천627억엔(약 30조5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 창업 초기인 2000년에 알리바바 지분을 사들였다. 이후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급성장하자 손 회장의 투자 선구안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20년부터 알리바바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자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020년 후반 고점 대비 3분의 2 이상이 사라졌다.
또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과 손 회장이 상대방 회사의 이사회에서 각각 탈퇴함에 따라 양사의 유대관계도 약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이에 대해 "알리바바와 좋은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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