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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영토 확장하는 삼성 OLED TV…북미·유럽 이어 아시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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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영토 확장하는 삼성 OLED TV…북미·유럽 이어 아시아로
북미·유럽 전체 17개 법인서 판매…호주 이어 싱가포르도 곧 출시
삼성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어"…업계 "내년에 출시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전격적으로 출시한 자발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조용히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OLED TV는 현재 LG전자[066570]가 주도하는 분야로, 삼성전자는 그간 네오(Neo) QLED, QLED 등 LCD TV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OLED TV를 전격 출시하며 시장에 참전했고, 이후 적극적인 홍보활동 없이 조용히 판매 대상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국내 TV 시장에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OLED TV 사업 확대 움직임을 고려할 때 국내 출시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호주에서 '삼성 OLED'라는 이름으로 OLED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65인치, 55인치 모델 2종으로, 권장 소비자 가격은 각각 4천79호주달러(약 373만원), 5천249호주달러(약 479만원)다. 가격만 놓고 볼 때는 기존 LCD 기반 프리미엄 제품인 네오 QLED 4K TV와 비슷한 수준이다.
OLED TV는 화면의 빛을 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이 디스플레이 내부에 탑재된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로, 검은색을 표현해야 할 부분에 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어 명암비가 우수하다.
현재는 LG전자가 이 시장에서 6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3년 OLED TV를 출시했다가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문제로 사업을 접고 TV 후면부에 설치된 백라이트가 빛을 내주는 LCD TV에 집중해왔다.
삼성전자는 OLED TV 사업을 포기한 이후 LG전자 OLED TV의 '번인'(Burn-in, 화면의 잔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OLED가 TV에 적합하지 않은 기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OLED TV에 대한 공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 사령탑이 현재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부회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다.
그러던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전격적으로 OLED TV를 출시하며 OLED TV 시장 재참전을 선언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성장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9년 만에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도 국내 언론에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는 등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과거 OLED TV 기술을 비판했던 전력과 아직 생산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 TV 라인업 조정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에 있는 17개 전체 법인에서 OLED TV를 판매 중이다. 주요 판매국가로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다.
또한 지난 8일 호주에 OLED TV를 출시했고, 조만간 뉴질랜드와 싱가포르에도 OLED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권에 이어 중남미에도 곧 OLED TV를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국내 출시는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TV용 OLED 패널 수급 문제를 해결해 대량생산 능력을 갖추면 내년이라도 국내 출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034220]와 TV용 OLED 패널 공급을 두고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K-디스플레이 2022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TV용 OLED 패널을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은 8.5세대(2천200X2천500㎜) 원장 기준 월 3만장 수준이다. 이는 55인치와 65인치 TV를 연간 150만대 가량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5인치와 65인치 패널에 이어 대형 TV를 위한 77인치 OLED 패널 생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 77인치 OLED TV 생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 생산능력이 부족해 OLED TV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패널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대량생산 능력을 갖추면 삼성도 OLED TV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작년보다 약 474만3천대 줄어든 2억879만4천대 규모로 예상된다.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금액 기준)은 작년보다 2.4%포인트 증가한 13.3% 수준으로 예상됐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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