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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아프리카의 기대수명 증가세, 코로나 등에 막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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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아프리카의 기대수명 증가세, 코로나 등에 막힐 듯"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에서 기대수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전염병 창궐과 그에 따른 돌봄 제한 때문에 기대수명 연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기대수명은 지난 2000∼2019년 1인당 평균 10년씩 늘어난 56세에 달했다고 WHO가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세계 다른 어떤 지역보다 큰 것이다.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64세지만 아프리카에서 이룬 성과는 세계 평균 증가세의 2배에 달했다.
거의 20년 동안 이룬 기대수명 연장에는 전염병 예방과 치료가 가장 큰 동력이 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혼란과 고혈압·당뇨 등 비전염성 질환 증가세에 대처하기 위한 보건 서비스 부족이 위험요인이 됐다고 WHO 보고서는 분석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지난 20년간 기대수명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역내 보건 향상 노력의 증거"라면서 "하지만 암과 비전염성 질환에 국가들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이룬 성과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는 코로나19 외에 원숭이두창,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라사열, 콜레라, 홍역, 소아마비 등 몇몇 중대 질병에 대처하느라 그러잖아도 제한된 보건 자원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의 약 70%가 모여있다.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말라리아로 2020년 아프리카 어린이 50만 명이 숨졌다.
랜싯 종양학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전체 암 사망자는 향후 8년 안에 2020년 수준의 두 배인 100만 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들은 평균적으로 세계 다른 지역보다 팬데믹으로 인한 기초 보건 서비스의 혼란을 더 많이 겪었다고 WHO가 전했다. 정기 예방접종, 열대성 질환 치료, 영양 서비스 등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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