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뱅크 목표가 하향…"비용 증가·성장 둔화"
충당금·판관비 영향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2분기에 기대 이하 실적을 낸 카카오뱅크[323410]에 대해 4일 일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6만원→4만2천원), KB증권(3만8천원→3만6천원), 한화투자증권[003530](4만7천원→3만원) 등이다.
전날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2분기 당기순이익은 570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17.7%, 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 74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익 감소는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충당금 126억원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라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과 판관비 증가로 인한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신규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전산 운용 비용 증가로 판관비는 작년 동기보다 58.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29%로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으나 마진 개선 폭은 과거보다 다소 둔화했다"고 덧붙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경기 둔화를 대비한 충당금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판관비가 예상보다 많이 반영됐다"며 "플랫폼 수익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쟁 은행 대비 높은 대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여신 성장률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으며, 플랫폼 수익을 비롯한 비이자이익이 전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성장세는 점점 완만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상적인 비용 수준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외형 및 플랫폼 취급고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며 "중신용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손비용률과 연체율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외형 성장에 대한 가정 변동에 따른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댓값 하향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며 "금산분리 완화 진행에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 투자 매력이 제고될 수 있으나 아직 예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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