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5개월 만에 재개되나…각국 협상단 오스트리아행(종합)
미국·EU·러시아 대표단 빈 회담 재개 예고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오스트리아 빈 회담이 5개월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 대표단은 회담 재개를 위해 빈으로 이동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혹한 제재를 해제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이란 대표단이 몇 시간 안에 빈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EU가 제시한 중재안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는 지속가능한 합의를 이루려는 이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의 협상 대표인 롭 말리 이란 특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스트리아 방문 계획을 알리면서 "EU의 중재 노력을 환영하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차장도 트위터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JCPOA의 완전한 이행으로 가는 논의가 빈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핵협상 러시아 대표부의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회담 재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란과 P5+1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복원 협상을 해왔다.
협상은 지난 3월 타결에 근접했지만, 막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과 미국은 혁명수비대(IRGC)의 외국 테러 조직(FTO) 지정 철회 문제를 놓고 대치했다.
EU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 6월 카타르의 중재로 도하에서 간접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란은 그간 미국이 정치적 결정을 하지 못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핵합의 당사국들의 관대함이 제공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며 핵무기 개발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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