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반도체 수급난…현대차그룹 7월 미국 판매량 10.8%↓
타업체와 비교해선 양호한 실적 평가…제네시스·전기차는 선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7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8천283대로 작년 동월 대비 10.8%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가용 재고 부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요타(-21.2%), 혼다(-47.4%), 마쯔다(-28.5%), 스바루(-17.1%)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24.8%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판매실적은 줄었지만, 성장동력인 친환경차는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5천109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33.2% 증가한 수치다.
이중 전기차는 139.8% 급증한 4천966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차도 1만114대가 판매되며 플러스 증가율(9.7%)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6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86.0% 증가한 6천461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량은 9.9% 증가한 8천648대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5천834대로 작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제네시스는 0.4% 증가한 5천203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4천27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2천21대), 싼타페(9천532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는 지난달에 작년 7월보다 10.9% 감소한 6만2천44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스포티지로 1만1천985대가 판매됐고 이어 K3 1만16대, 쏘렌토 9천473대 등의 순이었다. 이중 지난 3월 현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4월부터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도 세웠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1∼7월 누적 판매량은 83만1천15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4% 감소했다. 현대차는 43만5천369대로 12.9% 줄었고, 기아는 11.8% 감소한 39만5천789대를 기록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