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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총선 여야 서로 '승리' 주장(종합)
총선 결과, 살 대통령 개헌 3선 출마 시험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실시된 세네갈 총선에서 여야가 공식 결과 발표에 앞서 서로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여당 연합의 아미나타 투르 대표는 이날 밤 "46개 선거구 가운데 30곳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면서 과반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전체 의석 165석 가운데 어느 정도로 과반을 달성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수도 다카르에서는 여당이 패배했다고 인정했다.
단원제인 세네갈 165개 의석 가운데 97석이 지역구이고 53석이 비례대표이며 15석이 해외동포에 배정돼 있다.
야당 연합 지도자이자 다카르 시장인 바르텔레미 디아스는 라디오 방송에서 여당의 승리 주장에 대해 "사전에 조작된 야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왈루 세네갈'로 알려진 야당 연합은 1일 성명에서 대부분 지역구에서 자신들이 여당을 무찔렀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지방선거 당시 주요 도시들에서 승리한 바 있는 야당 연합은 이번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총리를 야당에서 맡는 공동정부를 이루고 무엇보다 마키 살(60) 현 대통령의 3선 개헌을 저지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살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당선되고 2019년 재선된 후 개헌을 통한 3선 출마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재선으로 제한하는 가운데 그는 투표일에도 이와 관련해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는 애매한 말만 되풀이했다.
서아프리카에선 지난 2020년부터 3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과 알파 콩데 전 기니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3선에 나선 것처럼 살 대통령도 그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누리던 세네갈은 지난해부터 정국이 긴장됐다. 2019년 대선에서 3위를 한 야당 지도자 우스마네 손코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자 야권의 항의 시위 와중에 10여 명이 숨졌다.
또 지난 6월 손코와 다른 야당 지도자를 총선 부적격자로 분류하자 반대 시위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
살 대통령은 고속철도와 대형 컨벤션 센터 건축 등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연료비와 식료품비가 올라 국민이 굶고 있는 판에 무슨 대형 공사냐며 비난했다.
인구 1천700만 명인 세네갈 총선 예비 결과는 이르면 2일, 늦어도 5일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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