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동맥 석회화, 치매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복부를 지나가는 구간인 복대동맥에 칼슘이 지나치게 쌓이는 복대동맥 석회화((AAC: abdominal aortic calcification)가 여성의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 코원(Edith Cowan) 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치료센터(Centre of Excellence for Alzheimer's Disease Research and Care)의 테니엘 포터 교수 연구팀이 지역사회 거주 노인 여성 958명(70세 이상)의 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0일 보도했다.
이 여성 노인들은 복대동맥 석회화를 평가하기 위해 골밀도 검사기로 찍은 외측 척추(lateral spine) 사진 자료가 있었다.
14.5년의 추적 조사 기간에 이들 중 150명(15.7%)이 치매로 입원하거나 사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복대동맥 석회화의 중증도에 따라 경도(44.7%), 중등도(36.4%), 중증(18.9%)으로 구분했다.
추적 조사 기간에 치매로 입원한 여성은 복대동맥 석회화 경증 그룹이 9.3%, 중등도 그룹은 15.5%, 중증 그룹은 18.3%로 나타났다.
사망한 경우는 경증 그룹이 2.8%, 중등도 그룹이 8.3%, 중증 그룹이 9.4%였다.
심뇌혈관 위험 인자와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인 치매 위험은 복대동맥 석회화 경증 그룹보다 중등도 그룹이 2.03배, 중증 그룹이 2.10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뼈 건강 점검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골밀도 검사로 복대동맥 석회화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만큼 골밀도 검사가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을 가려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칼슘이 동맥혈관 벽에 쌓이면 혈관을 단단하게 만들어 혈액 공급을 막거나 혈전이 부서져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 심장이나 뇌혈관을 막아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동맥의 석회화 위험 요인은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흡연, 유전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지역 보건: 서태평양'(Lancet Regional Health: Western Pacific)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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