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중국군 위협 맞서 함정 500척이상으로 확대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해군이 중국군의 위협에 맞서 2045년까지 함정을 500척 이상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해군이 전력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31일 미 해군연구소(USNI)에 따르면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은 최근 작성한 항해 계획(NAVPLAN)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길데이 총장은 미 해군이 2045년까지 373척의 유인 함선과 150척의 무인 함선을 보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컬럼비아급 전략핵잠수함(SSBN) 12척, 항공모함 12척, 대형 함선 96척, 소형 함선 56척 등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약 1천300대의 함재기와 900대의 대잠·대함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길데이 총장은 "중국군의 급속한 팽창과 현대화는 미 해군을 위협에 빠뜨렸다"며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기 위해 모든 영역의 군사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그들의 공격적 행동은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동맹과 파트너십, 규칙에 기반한 체계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한가지 목적을 위해 군을 설계한다. 서태평양과 그 너머에 대한 미군의 접근을 거부함으로써 안보 환경을 자신들에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에 맞서 해상 지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함선 약 355척을 보유 중인 중국군은 4년 내 이를 420척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는 460척까지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배들이 대부분 소형이라며, 미 해군이 더 많은 예산 확보를 위해 중국군 핑계를 대고 있다고 말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베이징의 해군 전문가 리제는 SCMP에 "우리의 함선 수가 미국보다 많을 수는 있지만 배의 규모는 더 작다. 미군은 엄청난 수의 항모와 상륙선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은 의도적으로 중국 배의 숫자를 과장하고 중국 위협 이론을 세계와 자국민들에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 싱크탱크인 위안왕의 연구원인 저우천밍은 "중국군의 현대화로 미국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그들의 최근 계획은 달성하기 어렵다. 그들은 과거 너무 많은 돈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의 군사 전문가 니러슝은 미 해군이 무인 함선에 초점을 맞춘 것에 주목하며 "무인의, 은밀하고 지능적인 전투를 강조하는 미래 군사 기술의 개발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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