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청소년 통일캠프…"남북한 접촉 끊겨서는 안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한인총연합회는 25∼30일 독일 베를린과 포츠담 주변지역에서 한국과 유럽의 중·고교생 45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회 통일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에는 서울, 경기도, 세종에서 선발된 중·고교생 30여명과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의 중·고교생 15명 등 청소년 4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베를린장벽과 체크포인트 찰리 등 동서독 분단과 통일의 현장을 방문하고, 독일 통일 당시 상황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27일(현지시간) 주독한국문화원에서 33년전 독일 통일 당시 상황에 대한 강연에 나선 울리케 아우가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는 강연후 독일 통일의 현재 의미에 대해 "독일 통일은 당연히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독일은 통일이 되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통일이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노력을 계속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통일 이후의 삶이 어떨지 모든 이들의 의견을 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우가 교수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남과 북이 서로를 잘 알고 그래서 이해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서로 만나고 교류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통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영감을 받게 되면 미래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우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통일정책과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간에 접촉이 끊기지 않는 것"이라며 "외교 협상을 통해 서로 간의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동서독을 가로막던 베를린 장벽이 철거된 지 33년이 지났지만, 남북을 가로막는 휴전선의 철조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때 통일의 성지와 같은 베를린에서 한국과 유럽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 이어 2회째 열린 청소년 통일캠프는 재외동포재단과 통일부, 주독한국대사관,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후원을 받았다.
조현옥 주독대사는 "독일 통일은 역사의 우연과 필연이 만난 기적 같은 일이지만, 분단극복을 위한 노력과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향한 열망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평화롭고 자유로운 한반도, 통일의 기적을 향한 담대한 꿈이 자리 잡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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