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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밤샘근무 중국 20대 사망…IT업계 '혹사' 도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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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밤샘근무 중국 20대 사망…IT업계 '혹사' 도마 올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한 인터넷 업체 20대 직원이 사흘 연속 밤샘 근무를 하다 사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극목신문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의 한 인터넷 업체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지난 9일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지난 26일 숨졌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뒤 갓 입사한 이 직원은 사흘 연속 새벽 4∼5시까지 밤샘 근무하고 이튿날 정상 출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유족에게 10만위안(약 1천9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연락을 끊었다.
현지 노동 당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IT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거나 "IT업계 종사자들은 주말에도 쉴 수 없고 초과근무 수당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만연한 IT 기업들의 직원 혹사 근절 대책을 촉구하는 글들도 잇따랐다.
초과 근무 강요는 불법이지만 중국 IT업계에서는 '996 근무제'가 관행으로 굳어졌다.
996 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출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와 중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업체 웨이신,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직원이 잇따라 사망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중국 최대 에어컨 생산업체인 그리(Gree)가전 회장인 둥밍주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는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996 근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검찰이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을 대신해 공익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이신 등 일부 IT 대기업들은 '1065 근무제'(오전 10시∼오후 6시, 주 5일 근무) 도입을 발표했고, 베이징 등 9개 성·시 정부가 부당 초과근무 실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IT업체는 여전히 996 근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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