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 '물백신' 접종 꺼리는 중국, mRNA 백신 개발 속도
캔시노 이어 쓰웨이도 임상시험 착수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퉁지대학 부속 둥팡의원 등 중국의 3개 병원이 지난달부터 쓰웨이바이오(斯微生物)가 개발 중인 mRNA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둥팡의원은 "지난달 목표 인원의 절반을 확보, 임상시험에 착수했으며 참여자를 추가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 참여 조건은 60∼80세 노인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뒤 7일 이상 지나야 하고, 불활성화 백신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야 한다.
참여자들에게는 8천위안(약 155만원)을 지급한다.
푸단대 부속 중산병원과 쉬후이구병원은 70세 이하 불활성화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쓰웨이바이오의 mRNA 백신을 임상시험 중이라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중국의 화이자'로 불리는 캔시노(康希諾)가 개발 중인 mRNA 백신의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캔시노의 mRNA 백신은 임상 전 테스트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식별한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였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이들 업체 외에도 시노팜 등 최소 8개 백신 개발업체가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 22일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89.7%, 부스터샷 접종률은 71.7%이지만, 60세 이상(백신 접종률 84.7%, 부스터샷 접종률 67.3%)의 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일부 도시에서 미접종자의 공공기관 출입을 금지하고, 노인들을 상대로 강제 접종에 나서는 등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자국산 불활성화 백신이 mRNA 백신보다 효과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한때 온라인상에서 부작용 논란까지 확산하면서 일부 중국인들은 불확성화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시노팜과 시노백, 콘비데시아 등 3종의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불활성화 백신이다.
쩡이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23일 방역 기자회견에서 "현직 당과 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며 "국산 백신을 고도로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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