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가입 증가에도 주주관여활동 공시 저조"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가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주관여 활동 공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현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투자팀 연구원은 27일 '한국 스튜어드십코드 가입 자산운용사의 주주관여 공시 현황과 주주관여에 대한 기업의 대응 사례'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73곳이었던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기관은 올해 7월 6일 기준 190곳으로 대폭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가입 역시 2018년 28곳에서 이달 57곳으로 증가했다.
반면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한 자산운용사의 주주관여 공시 현황을 검토한 결과 2021년 주주관여 활동을 수행하고 그 내용을 공개한 곳은 13곳으로 전년(16곳) 대비 감소했다.
공시된 주주관여 횟수 역시 2020년 203건에서 2021년 191건으로 줄었다.
구 연구원은 "주주관여 활동을 공시한 자산운용사의 수 자체가 매우 적은데, 그중에서도 수행한 주주관여 활동에 대해 주제와 대상만 공시한 형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자산운용사들의 주주관여 활동 공시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수준도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주관여 활동의 주제와 대상뿐만 아니라 기업의 대응과 후속 조치까지 공시한 우수사례로 2019년 KB자산운용의 SM엔터테인먼트 주주환원 정책 수립 요구, 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사 대상 배당 확대 요구, 2018년 메리츠자산운용의 SK머티리얼즈 가스누출 사고 관련 질의 등을 꼽았다.
구 연구원은 "자산운용사는 수탁자로서 책임 이행을 위해 주주관여 활동을 꾸준히 수행할 의무가 있으며, 고객과 수익자들이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시한 활동에 대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주기적으로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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