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인수합병 본격화하나…왓챠 매각설 모락모락(종합)
제작환경 악화·투자 경색으로 사업구조 개편…콘텐츠 제작인력 잇단 퇴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김주환 오규진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왓챠를 둘러싸고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게임 업계 등에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설은 올해 들어 왓챠에서 프로듀서(PD) 등 콘텐츠 제작 인력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좀 더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퇴사한 인력만 해도 전체 200여 명 가운데 두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 관계자는 "국내 제작 환경 악화와 투자 경색 등으로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며 "지난 2분기부터 퇴사 및 이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해 여지는 남겼다.
토종 OTT로 주목을 받았던 왓챠의 매각설은 이전부터 종종 흘러나왔다.
특히 이용자 수가 다른 OTT에 비해 많지 않고, 그마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하면서 감소해 왓챠가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왔다.
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의 추정에 따르면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달 기준 약 109만 명으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 시즌에 이어 7위였다.
여기에 웨이브와 티빙 등 국내 OTT 업체 간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는 규모를 키워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왓챠의 M&A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왓챠가 기존 OTT 업체가 아니라 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다른 업종의 업체나 외국 기업과의 인수합병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티빙이 지난 14일 시즌을 합병해 몸집을 키우기로 하면서 국내 OTT 플랫폼 확장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화 평점이나 DT(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서비스 등에서 왓챠만의 강점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왓챠의) 가입자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아 (M&A가 진행된다고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왓챠가 2년만 빨리 움직였어도 (M&A 여건이) 좋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OTT 간 경쟁이 심하고 경기도 좋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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