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첫 국정연설서도 식량안보 강조…"농업생산 늘려야"
"농가 부채 상환 유예하고 인프라 확충에 치중"
'패권 경쟁' 미·중 사이에서 "독자적 외교" 강조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식량 생산 증대를 위한 농업 현대화 등 우선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전날 의회에서 78분간 국정연설을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생산 증대와 수입 감소를 위해 농업을 현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을 도모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르코스는 또 농가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채 상환을 유예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마르코스는 식량 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농업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르코스는 전임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추진한 인프라 건설을 확대하고 낙후된 철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프라 확충과 관련된 지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5∼6%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 에너지원에 원전을 포함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며 세수 확대를 통해 재정 건전성 유지와 기술 및 교육, 보건 투자에 주력하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마르코스는 영토 주권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자국 영해를 침범해온 중국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외교 정책과 관련해 독자적인 입장을 취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이는 군사적 동맹인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를 독자적으로 설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