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의류 생산국' 베트남, 주문량 줄어…수익성 악화 '우려'
미·유럽 등 주요 시장 인플레이션 심화로 구매력 떨어져
원자재 가격 상승·물류비 증가도 경영난 부채질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세계 최대 의류 생산국 중 하나인 베트남이 올해 해외 주문량 감소로 인해 해당 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5일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의복 주문량이 올 2분기 중반부터 감소세를 기록했다.
남부 동나이성에 위치한 아동복 생산업체는 매달 미국의 고객사로부터 의류 8만∼10만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최근 두달간 주문량이 30%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주문이 쇄도했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글로벌 공급망 훼손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의류업체들의 경영난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원자재인 직물과 면화는 최근 구매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10% 상승했다.
아울러 생산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대거 귀향하면서 발생한 노동력 부족 및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도 의류업체들이 직면한 난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주요 의류 업체들은 올해 실적 목표를 대거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일례로 S업체는 올해 세전 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8% 줄어든 5천억동(28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이와 관련, 의류업체인 TNG의 응우옌 반 토이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돼 구매력이 다시 살아나야 산업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의 의류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어난 223억달러(29조원)로 집계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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