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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수출 Q&A] 전쟁통 흑해 가로지르는 3각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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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수출 Q&A] 전쟁통 흑해 가로지르는 3각 항로
우크라 남부 항구→이스탄불 조정센터→수출국 시나리오
소말리아 등에 단비…"전쟁 상황 따라 불씨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러시아 침공 이후 꽉 막혔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다시 열릴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합의하면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합의까지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듯했지만, 이번 4자 협상에서 대표단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른 곡물 수출 경로, 식량난 해소 전망 등을 뉴욕타임스(NYT) 등을 토대로 정리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은 그간 왜 막혔나.
▲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는 흑해 연안에 군함을 배치해 항구를 봉쇄했다. 우크라이나도 맞불을 놨다. 러시아 해군 저지, 자국 내 최대 항구인 오데사 방어 목적으로 연안에 대량의 기뢰를 설치한 것이다.
세계 4위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평소 선박을 이용해 다른 나라로 곡물을 실어날랐는데, 전쟁통에 세계 식량 확보에 불똥이 튄 셈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흑해 항구 주변 해역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데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가 흑해 봉쇄를 풀어도 적어도 반년은 곡물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기뢰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당국은 흑해에서의 선박 운항 안전 문제를 확신할 수 없어 자국 저장고에 곡물을 쌓아두기만 하는 형편이었다.




-- 4자 합의에 따른 선박 경로는.
▲ 현재 예상되는 경로로는 우크라이나 선장은 배에 곡물을 싣고 남부 오데사, 유즈니, 초르노모르스크 항구에서 출항한다.
배는 이번 합의에서 마련된 '안전 항로'를 따라 흑해를 건너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차리기로 한 공동 조정센터에서 들른다.
여기서 무기 적재 여부 등을 검사 받은 뒤 곡물을 세계 각지로 운송하게 된다.
이후 선박은 귀국길에 다시 센터에 들러 무허가 물품 유무 확인을 얻고서 우크라이나로 돌아간다.
4자 합의문에는 조정센터 주 임무가 '우크라이나 항구 입출항 선박에 무기나 병력이 실려있지 않는지' 조사하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 곡물은 얼마나 수출되나.
▲ 우크라이나 당국은 매달 5백만t 분량의 곡물을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속도라면 이미 250만t이 육로 등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3∼4개월 안에 2천500만t가량의 비축 곡물을 수출할 수 있다. 당국은 보리와 밀 등 이미 수확을 시작한 햇 곡물 저장을 위한 공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위험 요소는 완전히 제거된 것인지.
▲ '안전 항로'라고 해도 선박 운항 지역은 여전히 전장 한복판이다. 선박이나 항구가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피해를 보면 협정서는 곧바로 휴짓조각이 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공동 조정센터 인력 간 분쟁 가능성도 있다. 협정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유엔과 튀르키예는 센터 내부 의견 차이를 중재하는 한편 합의 사항이 잘 준수되는지를 면밀히 살핀다는 방침이다. 유엔은 이번 합의가 120일 동안 유효하지만, 갱신도 가능한 만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세계 식량난을 곧바로 해소할 수 있다고 기대해도 되나.
▲ 그건 아니다. 식량난이라는 게 애초 식량 유통 자체가 원활하지 않고 교묘하게 가격을 조종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서 오는 지속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영향도 크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곡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 것도 분명해서 이번 협정이 어느 정도는 식량난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각국은 보고 있다. 특히 소말리아 같은 나라로 밀 수출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일부 빈곤 국가에서의 대규모 기근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치솟던 곡물 가격 역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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