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8천251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
주당 800원 중간 배당 결의
"올 연말 배당액 늘어날 전망…하반기 자사주 소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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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조7천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익 규모가 소폭 줄었다. 중간 배당액은 주당 800원으로 결정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2분기(4∼6월) 8천251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잠정)을 거뒀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다. 지난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내놓은 첫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7천274억원이다. 상반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1조7천528억원)보다 254억원(1.4%) 줄었다. 하나금융의 반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해 하반기 1조7천733억원이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 603억원에 이어 2분기 1천243억원을 포함, 상반기 총 1천846억원을 선제적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그룹의 이자이익(4조1천906억원)과 수수료이익(9천404억원)을 합한 핵심 이익(5조1천310억원)은 1년 전보다 13.6%(6천159억원) 증가했다. 핵심이익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3조5천503억원)보다 18.0%(6천403억원) 늘었다. 그룹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1.71%)보다 0.9%포인트 오른 1.80%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고 외환·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며 "핵심 저금리성 예금의 평잔 증대와 기술금융 지원 노력 등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2분기 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전 분기보다 4.22%포인트(p) 높은 164.7%를 기록했다. 2분기 말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37%, 0.32%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8%, 총자산수익률(ROA)은 0.67%로 집계됐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2분기 당기순익(7천65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천7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6%(1천206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이자이익(3조5천247억원)과 수수료이익(4천23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6천338억원) 증가한 3조9천270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2조9천155억원)보다 20.8% 늘었다.
하나은행의 NIM은 전 분기 1.50%에서 0.9%포인트 오른 1.59%다.
비은행 관계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하나증권이 1천391억원, 하나캐피탈은 1천631억원, 하나카드는 1천187억원 등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우수한 자본 여력과 안정적 자산건전성 등을 고려해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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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과 관련해 "향후 큰 변수가 없다면 올 연말 배당액이 늘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기배당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는 "1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사주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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