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일본도 韓노력에 성의있게 호응할 용의가 있다고 느껴"
"한일관계 개선 양국 정부 의지 확인…셔틀 대화 지속할 것"
고위 당국자 "화해치유재단 재설립 검토 안한다…여러 방안 검토"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일본 정부도 성의 있게 대응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20일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서 일본 측도 우리 정부 노력에 성의있게 호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날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특히 일본 측도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번에 확인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 장관은 "무엇보다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장관 양자 공식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일본 측의 진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한일 관계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관련 외교장관 회담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날 것을 기대한다면서 한일 간 '셔틀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엔총회, 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연내 예정된 정상회담 등을 활용해 "상호 편리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측이 낸 10억엔(약 94억원)으로 설립했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해산된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 정신이다.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것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정신을 살려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결 시한에 관한 물음에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피해자들이 고령화하고 현금화(일본 기업 자산 강제 매각) 시한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 가지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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