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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OPEC+ 증산 기대" 연일 희망가…"쉽지 않을듯" 비관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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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OPEC+ 증산 기대" 연일 희망가…"쉽지 않을듯" 비관론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이후 조만간 중동 산유국들이 증산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미 사우디는 미국의 요청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에서 결정될 일'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고 산유국들이 증산하려 해도 단기간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보름 내에 회담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원유) 증산을 기대하지만, 여기에는 앞으로 2주가량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는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구원에도 불구하고 15~16일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하고 그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중동 산유국들은 원유 증산을 확답하지 않았기에 뚜렷한 성과 없이 빈손으로 귀국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도 OPEC+에서 결정할 일이라는 답과 함께 오히려 지금 위기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 때문이라며 면박을 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미국은 계속 희망가를 반복하고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앞선 15일 브리핑에서도 "앞으로 몇 주 안에 OPEC+가 추가적인 행동에 나서는 걸 보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OPEC+는 다음 달 3일 회의가 잡혀 있다. 미국은 이때 증산 결정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러 제재의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서 지지율이 급락해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와 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유국의 증산 여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OPEC+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 일일 970만 배럴이라는 기록적 규모의 감산을 단행한 이래 차츰 그 규모를 줄여왔다.
현시점에서는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릴 여력이 있는 국가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014~2016년 전 세계적 저유가로 투자가 위축된 데 이어 뒤이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또다시 유가가 급락하면서 유전 신규개발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자사의 지속가능한 원유 최대 생산량이 하루 1천200만 배럴 수준이라고 이달 초 로이터에 밝힌 바 있다.
아람코의 6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1천65만 배럴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하루 135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선 "사우디는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천300만 배럴까지 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이를 넘어서는 추가 생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목표 시점이 2027년이다.
이를 종합하면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단기적으로는 1천200만 배럴, 장기적으로는 1천300만 배럴까지 올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미국이 원하는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람코의 증산 여력이 하루 100만 배럴을 넘지 못한다거나, 비축분을 풀지 않고는 하루 1천100만 배럴 이상은 판매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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