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 날벼락" 中 관광지 봉쇄돼 2천여명 6일째 발묶여(종합)
상하이·톈진 등 다시 대규모 검사…주마뎬서는 봉쇄 연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유명 관광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돼 여행객 2천여명이 6일째 현지에서 발이 묶여 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시에서 지난 12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5일 만에 53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베이하이시가 전역을 봉쇄하면서 2천여명이 6일째 귀가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
베이하이시는 17일 저위험 지역에만 머물렀고,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고 위험지역을 방문했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방역용 휴대전화 건강코드가 황색·빨간색인 경우 해제 요건을 갖출 때까지 격리시설에서 통제 관리하기로 했다.
광시좡족자치구 남부 해안도시인 베이하이시는 중국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로 지난해 5천100만명이 다녀가 676억위안(약 13조2천억원)의 관광 수입을 올렸다.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곳곳에 내려졌던 방역 통제가 해제되고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달 들어 관광객이 급증했다.
한편,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는 다시 코로나19 대규모 검사가 시작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봉쇄가 연장됐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의 발표를 바탕으로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 17일까지 일주일간 중국에서는 하루 평균 약 390명의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이는 그 전주의 약 340명보다 많다.
지난달 두달 간의 봉쇄에서 풀려난 상하이시는 최근 감염이 보고된 여러 구와 그보다 작은 마을 단위에서 대규모 검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몇개월 여러 차례 전수 검사를 진행한 톈진시는 이날 지역 감염이 2명 보고됐다며 전 주민 1천200만여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허난성 주마뎬시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마을 단위 봉쇄가 연장되고 있다. 인구 100만명 이상인 두개 마을은 19일까지, 인구 300만명 이상인 네개 마을은 이날 봉쇄가 연장됐다.
지난 주말 일부 구에 한해 방역을 강화했던 청두시는 이날 여러 유흥시설과 문화시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이후 지역 감염이 보고되지 않은 창춘시는 지하철 승객에 N95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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