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수온 이미 올라…냉각수 환경규제 준수하려면 발전 감축 불가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 각국이 강도 높은 기상특보를 예삿일처럼 발령할 정도로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원전이 인근 하천수를 냉각에 사용하려면 수온을 일정 온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이미 폭염 속에 수온이 많이 올라버린 상황이라 냉각수 사용에 제약이 발생한 것이다.
스위스 아르가우주(州)의 베츠나우 원전은 18일(현지시간) 당분간 발전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원전의 운영사인 악스포의 안토니오 좀마빌라 대변인은 이날 공영방송 SRF에 나와 "수온 변화에 따라 원전 가동에 필요한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간 전력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츠나우 원전은 주변을 흐르는 아르 강의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데, 25도 이상 수온이 올라가면 강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온을 그 아래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강물을 냉각 공정에 쓰고 있다.
베츠나우 원전 측은 폭염이 얼마나 더 지속되느냐에 따라 기존의 최대 전력생산치를 언제 회복할지가 정해질 거라고 전했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원전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혼(Rhone) 강의 냉각수를 사용하는 생탈방 원전은 스위스와 유사한 환경 규제를 지키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발전량 감축에 나선다.
프랑스 전력공사는 생탈방 원전이 최소 1천300㎿의 발전량은 유지할 거라고 밝혔지만, 이는 평소 발전량의 절반 수준이다.
프랑스 남서쪽의 블라예 원 및 트리카스탱 원전 역시 전날부터 평소 발전량에 못 미치는 1천800㎿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 같은 발전량 통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에너지 거래소 가격 기준으로 프랑스의 지난주 에너지 가격은 메가와트시 당 500유로로, 전주 대비 18%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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