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온일수' 61년만에 최고…냉방용품 판매 급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냉방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중국 시장정보 제공업체 아오웨이윈(AVC)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4∼10일) 에어컨 판매량이 동북지역인 지린과 헤이룽장에서 작년보다 각각 314%, 274% 급증했다.
쓰촨(180%), 충칭(100%), 상하이(64%) 등에서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도 중국 전역의 에어컨 온라인 판매량은 82%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쑤닝이거우는 "이달 들어 에어컨과 냉장고 매출액이 전월보다 각각 180%,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청두 궈메이 가전제품 담당자는 "비싸지만 성능이 좋은 신형 에어컨과 대용량 냉장고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계면신문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3천 위안(약 58만원) 이하 중저가 에어컨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주문해도 설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소개했다.
선풍기도 곳곳에서 동나고, 빨래가 늘면서 세탁기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전국 평균 고온일수(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날)가 5.3일로, 예년 같은 기간보다 2.4일 많았다. 같은 기간 기준 61년 만에 최다 일수다.
허베이 링수, 윈난성 옌진 등이 연일 40도를 웃도는 등 전국 71곳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상하이 쉬자후이 관측소의 지난 13일 낮 최고기온이 40.9도에 달해 1873년 기상 관측 이후 149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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