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스마트폰업체 오포에 7천억원대 탈세 추징금
샤오미·비보 이은 中 스마트폰 업체 집중 조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오포(OPPO)에 조세포탈 혐의로 7천억원대 추징금을 부과했다.
14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금융범죄수사국(ED)은 오포 인도 법인이 439억루피(약 7천200억원) 규모 관세를 회피한 혐의로 전날 추징을 통보했다.
조사 당국은 오포 인도 법인 등에 대한 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하면서 면세 규정을 부당하게 적용하고 로열티 및 라이선스 비용을 부적절하게 계산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포가 세금을 피하려고 막대한 금액을 중국으로 송금해왔다고 당국은 주장했다.
오포는 추징 통보에 대해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포 대변인은 "회사는 추징금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업계 전반의 문제"라며 "관련 부처 등과 협의해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왔다.
이달 초에는 중국의 또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 비보(VIVO)의 현지 사무실과 관련 업체 48곳을 수색해 약 760억원을 압수했다.
당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 정부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조사하고, 인도에서 투자 경영 활동을 하는 중국 기업을 위해 공평·공정·비차별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4월에는 불법 해외송금 혐의로 샤오미 인도 법인 계좌에서 약 9천140억원을 압수했다.
인도와 중국은 2년 전 히말라야산맥 국경 분쟁 이후 갈등이 증폭돼왔으며, 중국에서는 이로 인해 자국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 단속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이 인도 시장을 잠식하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샤오미(24%)와 비보(15%)는 각각 점유율 1위와 3위에 올랐다. 리얼미, 오포까지 포함한 중국 4대 업체 점유율은 63%에 달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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