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가구 중 1가구는 '나혼자 산다'…반려동물 산업도 급성장
6천여만명 반려동물 사육…작년 시장 규모 68조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 연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1인 가구는 1억2천500만 세대로, 전체(4억9천400만 세대)의 25%를 차지했다.
중국 국무원 사회발전연구실 펑원멍 주임은 "자녀와 떨어져 홀로 사는 노인과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민정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결혼 건수는 763만건으로 정점이었던 2013년보다 43%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1986년 공식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2008년 26세였던 결혼 평균 연령도 30세를 넘어섰다.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했다.
작년 기준 중국의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6천844만명이며, 이 중 절반이 지우링허우(90년대생)라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아이루이 컨설팅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도시지역 반려견과 반려묘는 1억 마리를 넘어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중국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3천488억 위안(약 67조6천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17% 성장했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반려동물 의료시장 규모는 500억 위안(약 9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5% 성장했다.
최근에는 카페, 미용실에 훈련비가 1만 위안(약 190만원)인 고가의 트레이닝센터가 성행하고, 반려동물 장례식장과 납골당도 등장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어서우는 작년 상반기에 반려동물 관련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가 5천만 명에 달하고, 하루 반려동물 관련 방송이 12억 회를 넘는 날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반려동물 관련 기업은 180여만 개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96만6천 개가 작년에 생겼고 올해 들어서도 36만5천 개가 신규 등록했다.
첸옌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반려동물 사육이 늘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가족과 동일시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며 "관련 산업이 가장 유망한 산업의 하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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