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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싱크탱크 "고용 불안에 소비 회복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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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싱크탱크 "고용 불안에 소비 회복 멀어"
"충격 후 소비 회복세 우한 사태 때보다 미약"
31개 대도시 실업률·청년실업률 고공행진…주민저축 급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상하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중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경제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고용 불안이 지속돼 본격적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중국 정부 싱크탱크가 분석했다.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는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5월 소비 현황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회복세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회복세보다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 주된 원인을 고용 불안 심화에서 찾았다.
연구소는 5월 중국의 전국 도시 실업률이 5.9%로 전월(6.1%)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베이징·상하이 등 31개 대도시의 실업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훨씬 심각해졌다면서 고용 사정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5월 청년 실업률은 18.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천만명이 넘는 대졸자가 배출되는 7∼8월 이후로는 계절적 실업이 더 많아져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우려했다.
연구소는 "고용 구조의 지속적 불균형은 소득의 발목을 잡아 한계소비성향을 떨어뜨리고 예방적 저축 동기를 강화하게 된다"며 "실업률의 지속 상승과 구조적 실업의 문제는 실제 소비 회복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우한 사태 직후에는 '보상 소비'가 폭발하면서 중국 경제가 가파른 브이(V)자 형태의 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한 등 특정 도시 봉쇄만으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던 2020년과 달리 올해는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이 상시적인 고강도 방역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하이 사태 이후에도 중국의 전반적 경기 회복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가 코로나19 봉쇄로 2∼3개월간 경제가 마비되는 것을 지켜본 중국인들은 서민부터 부유층에 이르기까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소비는 자제한 채 저축을 늘려가는 경향이 뚜렷해졌는데 이는 중국 경제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인 소비 활력 저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월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 3∼5월 3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1∼5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1.5% 하락했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의 주민저축 증가액은 7조8천600억 위안(약 1천526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6% 증가했다.
투자은행 UBS의 왕타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중국 경제에 주는 부담이 여전하다면서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1.5% 수준에 그치고 연간 경제성장률도 3%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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