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중국 외교부장 접견 이틀 뒤 "코로나 확진"
보건 차관 "7일간 격리 후 증상 없으면 업무 복귀"
왕이, 마르코스 만난 뒤 이틀간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대통령 언론담당 비서관인 트릭시 크루즈-앙헬레스는 마르코스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날 발표했다.
앞서 마르코스는 지난 6일 필리핀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양국 관계 증진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마르코스가 언제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확진 발표 전날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통령궁에서 대면 회의를 가졌다.
또 왕이 외교부장과 면담할 때도 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왕이는 마르코스를 만난 뒤 지난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했다.
그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마닐라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했다.
마르코스는 한때 미열 증세를 보였다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앙헬레스 비서관은 "대통령과 만난 밀접 접촉자들은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르코스는 확진 판정을 받고 7일간 격리에 들어갔으며 증상이 모두 없어지면 업무에 복귀할 거라고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은 말했다.
마르코스가 코로나19에 걸린 건 이번이 두번째다.
한편 그의 아들이자 하원의원인 산드로(28)는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아내인 루이스와 다른 2명의 아들은 한동안 그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