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스·대포병레이더 등 포함…"전선 후방 러 기지 타격"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이 정밀 유도 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4억 달러(약 5천200억 원) 규모의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한다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대(對)러시아 타격 노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지원은 러시아가 최근 돈바스의 루한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그 지역의 일부를 자국군이 통제하고 있다면서 여러 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군수물자의 핵심은 하이마스 4문이다.
하이마스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트럭에 올린 형태로, 최대 사거리가 77㎞인데다 기동성까지 갖춰 포격전이 주를 이루는 이번 전쟁의 '게임체인저'라는 기대까지 모은 무기다.
미국은 이미 8문의 하이마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낸 바 있다.
러시아는 최근 이 중 2문을 파괴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여전히 8문의 하이마스를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하이마스를 추가로 보내는 것은 전선 후방에 있는 러시아의 지휘 통제 거점과 물류기지 타격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들어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이 잦아지자 이처럼 사거리가 긴 최첨단 로켓포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서방에 촉구해왔다.
이번 지원 물자에는 하이마스 외에도 역시 정밀 공격력을 갖춘 155㎜ 곡사포 포탄 1천 발, 3대의 전술 차량, 대포병 레이더시스템, 예비 부품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약 73억 달러(9조4천900억 원)의 지원을 했다. 이번 지원은 작년 8월 이후로 따지면 미국의 15번째 군사 지원이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향후 몇 달간 주요 목표는 군수 및 수리 능력을 구축해 우크라이나군이 무기 시스템을 유지하고 전투를 지속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점진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애초 의도처럼 빠르게 장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크게 봐서 우린 아직 아무런 심각한 일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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