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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매각 반대 운동 1주만에 재개(종합)
노조 "대화 통해 이견 못 좁혀…전 계열사 임직원 서명운동"
회사 "매각 여부는 미결정…의견 충분히 듣고 사회적 책임 살필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카카오[035720]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움직임을 놓고 사측과 갈등중인 카카오 노동조합이 집단행동을 재개했다. 지난달 27일 사측과 만나 대화한 뒤 반대 서명운동을 중단한 후 일주일여만이다.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6일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매각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와의 단체교섭 등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후속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그간 사측의 협상 경과를 공개했다.
우선 지난달 27일 진행된 1차 협의에서는 사측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했고,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남아 향후 사업을 영위할 방향을 설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이에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해서 성장할 방안을 촉구한다고 맞섰다. 반면 사측은 '사모펀드 매각 이외의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이후 2차 협의에 앞서 노조는 사측에 ▲ 모빌리티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 이행 ▲ 임직원과 사업 방향에 대한 검토·토론 진행 ▲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이행 경과 설명 ▲ 플랫폼노동자와 매각방향에 대한 논의 ▲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협의테이블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달 4일 "최종 결정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센터장)이며, 김범수 센터장은 논의 테이블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카카오 내에서는 더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이 불가능하다. 사업의 성장을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라며 일축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사측에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모빌리티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사측은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전 공동체 임직원들과 힘을 모으겠다"면서 "사회적 책임조차 이행하지 않고 택시, 대리운전, 바이크 등 모빌리티 플랫폼을 정리하려는 카카오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계속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지회장은 "회사와 대화는 계속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여부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으며,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관계자 및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살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됐으며, 현재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가 주력 서비스다. 최근 투자 유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약 8조5천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대주주인 카카오가 사모 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뒤 회사와 노조의 갈등이 불거졌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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