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조기상환 금액·비율 급감…S&P500 급락 영향 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올해 2분기에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 실패가 잇따랐다.
4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ELS 조기 상환 금액은 지난 4월 2조600억원에서 5월 8천억원, 6월 6천300억원으로 급감했다.
6개월 전 발행 금액 대비 조기 상환율은 4월에 55%를 기록했으나 5월에 27%로 떨어졌고 6월에는 22%로 하락했다.
통상 3년 만기인 지수형 E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평가해 조기 상환되도록 설계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기초자산인 주요 글로벌 증시가 2분기에 약세를 보이면서 ELS 조기 상환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5∼6월 조기 상환 감소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중반까지는 S&P500 지수가 6개월 전 지수의 95%를 상회하다가 후반에 들어서면서 95%를 하회했고, 5∼6월에는 추가로 하락해 6개월 전 지수의 80%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유독 낙폭이 컸던 미국 기술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에서는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상품도 속출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행됐고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ELS 중 녹인 금액이 200억원을 웃도는 종목은 넷플릭스(680억원), 엔비디아(354억원), AMD(347억원), 보잉(202억원) 등이다.
특히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넷플릭스 관련 ELS는 발행 금액의 46%에서 녹인이 발생했다.
다만 아직 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 관련 ELS의 녹인까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정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200 지수가 기초자산인 ELS의 경우 코스피가 최소한 2,000선을 하회해 1,955까지 떨어져야 녹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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