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서 한국전 평화메달 받은 태국 참전용사…"다시 일어날 것"
주태국대사관, 중환자실 입원 중인 쁘라용 씨 가족에 전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정말 감사합니다. 아픈 남편이 평화 메달을 보면 다시 일어날 거예요."
6·25 참전 용사 쁘라용 놉파완(95) 씨의 부인 위라이(86) 씨는 30일 태국 방콕 왕립해군병원에서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평화 메달을 받고 감격스러워했다.
쁘라용 씨는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11월 1기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그는 이달 24일 주태국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 주최로 방콕 남부 촌부리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부대인 제21연대에서 열린 6·25 기념행사에서 메달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날 수여 대상 13명 중 유일한 생존 참전용사였으나 전날 갑자기 입원한 탓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병세가 급속히 악화하자 가족들은 한국대사관에 연락했고, 문승현 대사가 병원을 찾아 가족들에게 메달을 전달했다.
가족들은 한국전 참전을 자랑스러워한 쁘라용 씨가 행사에 참석하려고 새 옷과 신발까지 준비하며 기뻐하면서 메달을 꼭 받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대장 괴사와 심장병 등 지병을 가진 그는 중환자실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어 직접 메달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부인 위라이 씨를 비롯한 가족 6명이 감사를 표했다.
문승현 대사는 "쁘라용 씨와 같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한국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며 "참전용사들이 계신 곳은 어디라도 찾아가 감사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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