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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홍콩 찾은 시진핑 첫 일성…"흔들림없이 일국양제 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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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홍콩 찾은 시진핑 첫 일성…"흔들림없이 일국양제 견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5년 만에 홍콩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이 규정하는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고수를 첫 일성으로 내놨다.
시 주석은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7월 1일) 참석을 위해 30일 오후 전용 열차 편으로 홍콩 서구룡역에 도착해 "일국양제는 강력한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확보하고 홍콩 동포들의 복지를 보호할 수 있다"며 "일국 양제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면 홍콩의 미래는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며 "홍콩은 반드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더욱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날 홍콩 방문은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에 이어 5년 만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벗어난 행보다.
앞서 그는 지난달 베이징을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에게 일국양제는 지난 25년간 성공적으로 이행됐다고 자평하며 "이 원칙을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이행한다는 중앙정부의 결심은 흔들린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시민사회와 서방은 일국양제가 이미 무너졌다고 본다. '고도의 자치'가 훼손되고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한 시위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최대 200만명이 동참하자 중국 정부는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지난해에는 홍콩의 선거제를 전면 개편해 '애국자'만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홍콩 장악에 박차를 가했다.
이로 인해 정치·사회적으로 나름의 세력을 키워온 민주 진영과 시민 사회가 궤멸하고 중국에 대해 비판을 해온 언론매체들이 잇달아 당국의 압박에 문을 닫으면서 홍콩은 더는 예전의 홍콩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의 홍콩 민주주의 탄압을 규탄하고 있고, 중국은 서방이 내정간섭을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이 보편가치 공유를 기반으로 동맹과 파트너들을 규합해 대중 봉쇄에 나선 가운데 홍콩 문제를 명분 중의 하나로 삼은 것이다.
시 주석은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행사에서 홍콩이 중국의 땅임을 강조하고,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후 홍콩이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강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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