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동 산유국 제치고 인도 최대 원유 공급국가 된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러시아가 결국 중동 산유국을 제치고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 시장의 최대 공급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와 원유시장 분석업체인 케이플러, 보텍사 등은 러시아의 이달 인도 원유 수출량이 일평균 약 99만∼12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이라크의 수출량과 엇비슷하거나 약간 더 많고,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훨씬 더 많은 양이다.
유조선 이동을 추적해 산출한 원유 수출량은 분석업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러시아가 인도의 원유 수입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올랐다는 점은 모두 같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케이플러는 이달 인도로 수송된 러시아산 원유를 일평균 12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인도의 전체 수입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라크산 원유 수입량은 일평균 101만 배럴로, 러시아산보다 적을 것으로 이 업체는 계산했다.
보텍사도 인도가 이달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일평균 116만 배럴로, 이라크산은 일평균 113만1천 배럴로 각각 추산, 러시아가 이라크를 앞지를 것으로 봤다.
단, 블룸버그는 이달 러시아산의 인도 수출량이 일평균 98만8천 배럴로, 이라크산(100만3천 배럴)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기존 고객인 유럽에 원유를 판매할 수 없게 되자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중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회의에서 "중국과 인도로 러시아 원유 공급이 두드러지게(noticeably)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다.
인도는 이에 대해 저렴한 원유를 조달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변호했다.
러시아가 인도와 중국 시장으로 밀고 들어감에 따라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이 두 나라에서 이라크와 사우디의 입지가 줄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사우디의 인도 수출량 합계는 4월 이후 일평균 약 50만배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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