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앞바다서 유럽행 이주민 30명 사망한 듯"<MSF>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리비아 앞바다에서 고무보트가 침몰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30명의 유럽행 이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인도주의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를 인용해 보도했다.
MSF는 조잡한 사고 보트는 지난 27일 지중해 해로 중간에서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이어 조난 신호를 받은 MSF 구조선이 보트에 접근해 일부 여성을 포함해 다른 이주민 71명을 간신히 구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임신부는 구조선에서 사망했고, 실종자 중에는 여성 5명과 어린이 8명이 포함돼 있다고 MSF는 덧붙였다.
구조된 이주민 가운데는 침몰 당시 아이를 잃은 엄마와 두 자녀를 잃은 엄마도 있다.
또 생후 4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구조선에 오른 3명은 응급 처치를 해야 해 그 엄마와 함께 몰타로 이송됐다.
구조선의 스테파니 호프스테터 MSF 의료팀장은 "생존자들은 기진맥진했다. 많은 사람이 다량의 바닷물을 먹고 여러 명은 수 시간 동안 바다에 있어 저체온증으로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MSF는 이탈리아와 몰타 당국에 생존자들이 상륙할 수 있는 안전한 항구를 지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리비아는 최근 수년간 아프리카와 중동의 전쟁과 가난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가려는 이주민들의 주된 경유지 역할을 해왔다.
사파 음셀리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대변인은 이번 보트 사고와 관련 "중부 지중해에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주 일어나는 일"이라며 "정부 관리들의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수색·구조 부족 때문에 우리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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