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테크기업 텐센트, 한국 게임산업협회 가입 타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김주환 기자 =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騰迅·텅쉰)가 한국 진출 10여년만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가입 가능성을 타진해 주목된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게임산업협회 측에 회원사 가입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총액이 약 4천500억 달러로 중국 1위, 글로벌 10위인 텐센트는 2015년께 글로벌 인기 전략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100% 취득하면서 게임 업계의 세계적 큰손으로 떠올랐다.
그 이듬해에는 '클래시 오브 클랜' 제작사인 핀란드 기업 슈퍼셀을, 지난해에는 영국 게임사 '수모 그룹'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보여왔다.
텐센트는 2011년 한국지사 텐센트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에는 글로벌 퍼블리싱 브랜드인 '레벨인피니트'를 통해 '백야극광',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을 서비스해왔고, 이달 말에는 모바일 게임 '천애명월도M'을 출시했다.
텐센트는 이와 함께 국내 게임사 지분도 적극적으로 취득해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별도 투자 자회사를 통해 크래프톤[259960]의 2대 주주(지분율 13.53%), 넷마블[251270]의 3대 주주(지분율 17.52%) 지위를 확보했다.
현재 한국게임산업협회에는 총 76개의 게임 개발사와 유통사, IT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있으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메이저 개발사들은 모두 회원사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이사사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고, 에픽게임즈코리아·CCP게임즈 등도 일반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입 절차는 기업이 입회 서류를 협회 측에 제출하면, 운영위원회와 이사회 심의를 거쳐 가입 적절성을 판단하는 구조다.
만약 텐센트의 한국게임산업협회 가입이 성사될 경우, 중국계 게임사로서는 최초로 회원사가 될 전망이다.
다만 텐센트가 '텐센트코리아'로 가입할지, 또는 다른 방식으로 가입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텐센트 관계자는 "입회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한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게임사로서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기여할 좋은 기회로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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