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들, 경영진에 "낙태금지 주에서 영업 중단하라" 요구
P&G·타깃 등도 직원들 낙태시술 위한 여행경비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에서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로 사회적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아마존 직원들이 낙태를 금지하는 주에서 영업을 중단하라고 경영진에 요구하고 나섰다고 폭스 비즈니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의 낙태권 지지 직원들은 이날 경영진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기본 인권에 대한 위협에 맞서 즉각적이고 단호한 행동에 나설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이들은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은 자유에 대한 공격이며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막아야 한다면서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거나 통과시키려고 하는 주에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직원들의 항의 의사 표시를 위한 장소·시간 제공, 회사 차원의 항의 집회 개최, 낙태 관련 긴급구제 기금 출연, 낙태 희망 직원을 위한 원격근무 확대, 낙태 반대 단체·정치인 등에 대한 지원이나 방조 행위 금지 등도 회사에 요구했다.
한편 생활용품 대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과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자신이 거주하는 주에서 낙태가 불가능한 직원들에게 다른 주에서 낙태 시술을 받는 데 필요한 여행 경비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낙태를 금지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P&G는 내년 1월부터 거주지로부터 50마일(약 80㎞) 안에서 시술을 받을 수 없는 직원에게 낙태 등 의료시술을 위한 여행 경비를 지원하도록 사규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P&G는 미국 내에 2만6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낙태를 금지한 주에 6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 내 45만명의 직원이 있는 타깃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다음 달부터 낙태 등 의료시술을 받기 위한 여행 경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식료품 유통업체 크로거와 약국 체인점 CVS 헬스 코프,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 딕 스포팅 굿즈 등도 낙태와 관련해 유사한 직원 지원책을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금융사들도 최근 낙태 시술을 위한 직원 여행경비 지원방침을 내놓았다.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대법원 낙태권 판결문 초안이 유출된 직후인 지난 달에 이미 낙태를 포함한 의료서비스를 위한 여행경비 지원 방침을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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