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선양국 한양대 교수
리튬이차전지 양극소재 연구 선구자…전기차 상용화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 수상자로 선양국(60) 한양대학교 교수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선 교수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극소재 연구의 선구자로, '농도구배(concentration gradient)형 양극소재(cathode materials)' 개발을 완성해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려 상용화하는 데 기여했다.
선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농도구배형 양극소재는 높은 용량을 발현하는 원료를 내부에 밀집시키고, 안정성이 우수한 원료로 외부를 감싸는 기술이다.
용량과 안정성이 상충하는 기존 양극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소재를 전기차에 적용하면 1회 충전으로 800∼900㎞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20년 이상 사용해도 90% 이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선 교수는 "1991년 소니가 리튬이온전지의 첫선을 보이자마자 앞으로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유망한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시 인기 있는 연구주제가 아니었지만, 학계의 관심사에 휩쓸리지 않고 양극소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극복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그간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에 약 675 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농도구배 양극소재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333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했다.
선 교수는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에서 논문 피인용 횟수 기준으로 분야별 상위 1% 연구자를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HCR)'에 6년 연속 선정됐다.
그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다수 기업에 총 25건 137억6천만원 규모의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선 교수는 이차전지 양극소재분야 전문 국제학회인 ICAC(International Conference for Advanced Cathode in lithium and sodium ion batteries) 등 다수의 이차전지 국제학술회의에 초청연사와 집행위원으로 참석하며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대외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을 발굴하고 그 공로를 국민에게도 널리 알려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도록 하려는 상으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45명이 받았다.
수상자는 연구개발 업적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 기여도, 국민 생활 향상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과기정통부는 29일 과총이 주최하는 2022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zer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