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 피해 지역서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 창궐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강진으로 1천150명 이상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피해 지역에서 수인성 질병 창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샤라파트 자만 아프간 탈레반 정부 보건부 대변인은 26일 로이터통신에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음식과 깨끗한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생존자들에게는 적절한 집이나 피신처가 없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현재 의약품을 간신히 동원하고 있지만 집을 잃은 이들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지진 피해 지역의 콜레라 창궐 가능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 주민 자이툴라 구르지왈은 최근 AFP통신에 "배수 시설 등 모든 것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담요와 천막도 없고 피신처도 없어 사람들은 노천에 그냥 누워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앞서 22일 오전 1시24분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는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이 강진으로 1천150명 이상이 숨지고 가옥 1만채가 부분 파손 또는 전파됐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은 생존자 수색 작업을 공식 종료하고 부상자와 피해 주민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와 각국은 지진 피해 지역에 속속 지원팀과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지만 열악한 인프라와 악천후 등 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구호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8월 집권한 탈레반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구호기관 등의 지원 자금이 현지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점도 구호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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