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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저 7천m서 미 구축함 선체 발견…2차대전 당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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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저 7천m서 미 구축함 선체 발견…2차대전 당시 침몰
1944년 일본 해군과 교전 중 가라앉아…승조원 89명 사망
78년만에 확인돼…"가장 깊은 해저에서 발견된 난파 선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2차대전 당시 침몰한 미 해군 구축함이 필리핀 해저 7천m에서 거의 80년 만에 발견됐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해양기술업체인 캘러던 오시애닉은 유인 잠수정을 통해 구축함 '새뮤얼 B 로버츠'의 손상된 선체를 8일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구축함의 조타실과 3중 어뢰 발사관 및 포대가 찍혀있다.
캘러던 오시애닉의 창립자로 잠수정을 직접 운전한 빅터 베스코보는 "구축함은 해저 6천895m에 있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가장 깊은 곳에서 발견된 난파 선체"라고 말했다.
새뮤얼 B 로버츠는 지난 1944년 10월 25일 중부 사마르섬 부근에서 일본군 함정과 교전을 벌이던 중 파손돼 침몰했다.
당시 미군은 필리핀을 점령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미 해군 전사에 따르면 새뮤얼 B 로버츠함은 사흘간 물에 떠 있으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승선원 224명 증 89명이 부상 및 상어떼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 해군은 레이테만에서 여러날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새뮤얼 B 로버츠를 포함한 미군 함정 4척이 침몰했다.
이중 한 척인 구축함 '존스턴'은 지난해 사마르섬 앞바다 해저 6천456m 부근에서 베스코보가 이끄는 탐사팀에 의해 발견됐다.'
베스코보는 해저 7천m에서 또 다른 함정인 '갬비어 베이'를 탐색중이지만 아직까지 선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머지 한척인 '호엘'은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 탐사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대형 여객선 '타이타닉'은 해저 4천m에 놓여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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