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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업계 악재 지속…거래소 신용등급 하락에 인출 제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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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업계 악재 지속…거래소 신용등급 하락에 인출 제한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거대 코인 거래소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관련 기관이 예치금 인출 제한조치를 취하는 등 가상화폐 업계에서 악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신용등급(CFR)을 종전 Ba2에서 Ba3로 낮췄다.
또 코인베이스의 보증된 우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은 Ba1에서 Ba2로 떨어뜨렸다.
무디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Baa3까지가 투자 적격, 그 아래인 Ba1부터는 부적격 단계여서 코인베이스는 투자부적격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매출이 중개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코인베이스는 거래 실적 감소로 올해 1분기 매출이 27% 줄었다. 가상화폐 가격 급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인베이스는 최근 전체 인력의 18%인 1천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코인베이스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상당히 약해졌으며, 앞으로도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추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가상화폐 거래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도 이날 한시적인 예치금 인출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24시간 동안 인출 가능한 금액 한도를 2만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낮추고, 인출 횟수도 하루 20회로 제한했다.
보이저디지털은 코인 가격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3AC) 등에 코인을 빌려줬다가 거액을 물렸고, 지난주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4억8천500만달러(약 6천296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악재가 끊이지 않으며 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가 동반 폭락하며 시장을 뒤흔들었고, 이달 들어 가상화폐 대부업체 셀시어스와 바벨 파이낸스가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또 코인 가격 폭락으로 손실을 본 스리애로우스가 자산 매각과 구제금융을 검토하자 코인 투자업체들의 연쇄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3만달러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현재 2만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 생태계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면서, '붕괴' 수준인 업계 상황이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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