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 173개 도시 중 살기 좋은 도시 60위권"(종합)
영 싱크탱크, 보건·교육·환경 등 평가해 발표
"1위는 오스트리아 빈, 꼴찌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서울이 영국 싱크탱크에서 평가한 '2022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60위권으로 평가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자매회사인 경제분석 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100점 만점에 80점대를 받았다.
이는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평가 대상으로 꼽힌 173곳 가운데 60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시아와 호주 등 지역으로만 좁히면 12위에 해당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는 빈(오스트리아)이 이름을 올렸다.
코펜하겐(덴마크), 취리히(스위스), 캘거리(캐나다), 밴쿠버(캐나다), 제네바(스위스), 프랑크푸르트(독일), 토론토(캐나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 수위를 차지한 오사카(일본)와 멜버른(호주)도 전 세계 기준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상위 10위권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 6곳, 미주(캐나다) 3곳, 아시아·태평양 2곳이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도시가 8곳으로 압도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유럽과 미주 지역 도시가 크게 약진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로 봉쇄 조처가 대거 해제되면서 유럽과 미주 지역 도시가 문화·환경·의료 등 평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EIU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평가에서 12위에 머물렀던 '문화예술의 도시' 빈은 올해 박물관과 식당 등 재개장 등 영향으로 2018∼2019년에 이어 가장 높은 위치를 회복했다.
프랑크푸르트(39→7위), 함부르크(독일·47→16위), 뒤셀도르프(독일·50→22위), 런던(영국·60→33위) 등 다른 유럽 도시들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정반대로 웰링턴(뉴질랜드·4→50위), 오클랜드(뉴질랜드·1→34위), 애들레이드(호주·3→30위), 퍼스(호주·6→32위)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EIU는 "(뉴질랜드와 호주 도시들은)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난 유럽이나 캐나다 도시와 비교해 더는 방역 등에서 우위에 있지 않게 됐다"며 "게다가 호주의 몇몇 도시는 봉쇄를 다소 늦게 풀면서 순위가 하락했는데, 이는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게 평가에 도움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살기 힘든 도시로는 다마스쿠스(시리아), 라고스(나이지리아), 트리폴리(리비아), 알제(알제리), 카라치(파키스탄),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 다카(방글라데시), 하라레(짐바브웨), 두알라(카메룬), 테헤란(이란)이 꼽혔다. 이들 도시는 대체로 의료와 교육 측면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다.
다마스쿠스는 EIU가 온라인을 통해 순위를 공개한 2013년부터 줄곧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2020년 항구 폭발 사고를 겪은 베이루트(레바논)와 전쟁 중인 키이우(우크라이나)가 빠졌다고 EIU는 덧붙였다.
EIU는 올해 2월 14일부터 한 달간 세계 173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정성, 보건, 문화와 환경, 교육, 기반시설 등을 따졌다.
범죄, 테러, 사회불안, 의료서비스 접근도, 부패 수준, 식품이나 소비재 공급, 공교육과 사교육 수준 등 30여개 지표를 정성, 정량적으로 평가해 종합순위를 산정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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