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사무총장 "러, 유럽에 가스 공급 끊을 수도…대응책 세워야"
올해 청정에너지 투자 역대 최고…작년보다 에너지 투자 8% 증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정치적 입지를 넓힐 목적으로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며 "유럽이 위기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러시아가 이곳저곳에서 여러 다른 이슈를 들어가면서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를 줄일 구실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심지어 완전히 차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그러나 가스 공급을 줄여나가는 러시아의 추세는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15일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를 60% 줄인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겨냥해 총 6차례 제재를 단행하면서도 가스 분야에 있어서는 회원국 간 이견으로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IEA는 이날 발간한 '세계 에너지 투자'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에너지 분야 투자가 2조4천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는 전 부문에 걸쳐 늘어나지만, 특히 전기와 에너지 효율 등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1조4천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IEA는 "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2천억 달러 중 절반 가까이는 에너지 공급 능력을 확대하거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기보다 값비싼 비용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IEA는 2015년 파리협정 이후 5년간 연평균 2% 성장하는 데 그쳤던 청정에너지 투자가 2020년 이후 12%로 늘어났지만,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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