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규제 공포…이번엔 알리건강 등 中헬스케어주 폭락
약품 직판 금지 규제 도입 가능성에 투매…기술주 동반 약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인터넷 헬스케어 사업에 타격을 가하는 새 규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늦게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22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중국의 양대 온라인 헬스케어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계열인 알리건강(알리헬스)과 징둥건강(JDH)이 장중 17% 안팎 폭락했다.
오후 3시 30분(현시시간) 현재 두 종목은 모두 14%대 하락한 상태다.
같은 시각 핑안그룹 계열 원격 진료 서비스 전문 기업인 핑안굿닥터도 6% 가까이 급락 중이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당국의 새 규제로 온라인 헬스케어 업체들이 수익을 가장 많이 내는 의약품 직접 판매를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한 데서 비롯됐다.
중국의 온라인 헬스케어 기업들은 원격 진료, 의약품 신속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중국의약품감독국은 지난 5월 9일 홈페이지에 '의약품관리법 실시조례' 개정안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의약품 판매 중개 온라인 플랫폼이 직접 의약품 판매 활동을 벌일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제는 양대 업체인 알리건강과 징둥건강의 핵심 사업이 의약품 직판이라는 점이다.
알리건강은 지난 3월 말 끝난 회계연도에 207억 위안(약 4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64%가 의약품 직판에서 나왔다.
징둥건강도 2021년 307억 위안(약 5조9천억원) 매출 중 85% 이상이 의약품 직판 매출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 규정이 실제로 시행될지, 시행되더라도 알리건강과 징둥건강 등 업체의 직판이 금지되는 것인지를 놓고 아직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태도에 따라 알리건강이나 징둥건강이 산하에 의약품 판매 법인을 신설해 운영을 맡기는 방법으로 직판 금지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새 규제가 드리운 불확실성이 빅테크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중국 기술주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징둥건강의 모기업인 징둥이 5%대 하락한 것을 비롯해 텐센트, 메이퇀, 콰이서우, 알리바바, 샤오미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온라인 헬스케어주 급락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속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빅테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책 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장은 기업 사업 환경을 좌지우지하는 당국의 행보에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