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러·우크라 중재 행보…푸틴 만나고 우크라 방문 검토
인도네시아 장관 " 오는 30일 러시아서 푸틴과 대면 회담" 확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올해 의장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3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중재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마흐푸드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기자들에게 "조코위 대통령이 푸틴과 만난다. 그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조코위의 러시아 방문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지난주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조코위 대통령이 오는 30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이달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방문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는 오는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배제하라는 미국 등 서방측의 압력에도 '모두 초청'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4월 29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통화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할지, 직접 대면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대면 참석으로 가닥이 잡히면 서방 국가 정상들이 보이콧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조코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동시에 참석시켜 '대화의 장'을 열어주는 방안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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