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내선 여객기 '새 충돌' 엔진화재로 긴급 회항…비상착륙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발생한 엔진 화재로 인해 긴급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20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비하르주 파트나 공항에서 이륙해 뉴델리로 향하던 스파이스제트 항공 소속 여객기(보잉 737)의 왼쪽 1번 엔진에서 불이 났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 관계자는 조종사들은 이륙 과정에서 새가 엔진에 충돌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며 "하지만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비행기는 고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기내 승무원이 조종사에게 엔진에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렸고 조종사는 해당 엔진의 작동을 멈춘 후 파트나로 회항했다"고 덧붙였다.
승객과 승무원 191명은 착륙 후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소셜미디어(SNS)와 뉴스채널에서는 해당 항공기의 엔진에서 화염이 발생하는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승객 가우라브는 "이륙 직후 왼쪽 날개 아래의 엔진 중 한 곳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봤다"며 "곧이어 기술적인 문제로 비행기가 파트나 공항으로 되돌아간다는 기내 방송이 들렸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비상 착륙과 관련해 구체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파트나 지역에서는 항공기 엔진에 새가 충돌하는 일이 잦은 편이다. 공항 인근에 대규모 노천 도축장이 있어 새들이 많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인도 동북부 아삼주 구와하티에서도 델리행 인디고 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와하티로 회항하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