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美中, 동남아 신경전…美, 태국에 대한 中 영향력 확대 우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美中, 동남아 신경전…美, 태국에 대한 中 영향력 확대 우려
美, 쿠데타 이후 소원…中, 대규모 지원 내세워 태국에 '구애'
美, 국방장관 보내 공들이고 중단된 연합훈련 대규모 전환 합의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대(對) 중국 견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동남아가 미중간 인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가를 첫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 전문 포린폴리시는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필리핀에 이어 태국 역시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지난 2017년 중국과 4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인 중국산 잠수함 구매사업은 현재 독일계 회사가 디젤엔진 제공을 거부해 계약 해지 가능성이 불거지긴 했지만, 미국의 오랜 우방인 태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6년과 2014년 태국에서 두 차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인권유린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제기하며 일시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중단, 태국 정부가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중국은 태국에 대해 군사적 투자를 비롯해 각종 금융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태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손을 잡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쉬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라일 모리스 랜드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태국에) 잠수함을 비롯해 여러 국방 분야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렇게 시작해서 태국과 관계를 구축하고, 태국의 군사 시스템을 미국보다 중국에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스 연구원은 "아직 태국이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고는 보지 않지만, 태국은 분명히 미국측의 성의 표시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직후 태국을 방문한 것 역시 이 같은 공들이기의 일환이라는 게 포린폴리시의 분석이다.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국 안보 수장 자격으로 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틴 장관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 겸 국방장관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축소됐던 미국과 태국의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 골드'를 내년부터 대규모로 전환하기로 전격 합의하는 등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기 판매보다 경계해야 할 대목은 경제적 지원을 배경으로 하는 중국의 전반적인 영향력 확대라고 지적한다.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문제는 영향력"이라며 "중국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무기 시스템 그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2014년 쿠데타를 기점으로 반 군부독재 상태에 떨어진 태국에서 미국의 지원은 줄어든 반면 그 자리를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근시안적 외교행태' 때문에 태국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무제한 확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근시안적 외교 관행으로 이미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실패를 맛보았고, 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원하는 바를 성취할 때까지는 상대에게 많은 것을 약속하지만, 한 번 목표를 이루면 미련 없이 돌아서 버린다"고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