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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간 인플레 격차 확대…ECB 체제 신뢰 약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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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간 인플레 격차 확대…ECB 체제 신뢰 약해질 수도"
지난 4월 프랑스·에스토니아 간 물가상승률 격차 13.7%p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인플레이션율(물가 상승률)이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논란이 과열되고 ECB의 공동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선임연구위원은 19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회원국의 인플레이션 격차'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사상 최고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동시에 회원국 간에도 (물가 상승률) 격차가 심각하게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EU 회원국의 소비자물가지수(HICP·ECB가 사용하는 물가 지수) 상승률을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13%포인트(p)까지 차이가 난다.
프랑스의 HICP 상승률은 5.4%, 이탈리아는 6.3%, 독일은 7.8%, 스페인은 8.3%로 한 자릿수 였지만, 네덜란드의 경우 11.2%, 에스토니아는 19.1%까지 치솟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에스토니아 간 격차는 무려 13.7%포인트에 달했다.



지 연구위원은 "네덜란드를 포함한 5개국의 HICP 상승률이 10%를 상회한 반면 프랑스 등 3개국은 5∼6% 수준에 머무는 등 유로존 국가 간 인플레이션 격차가 매우 크다"면서 "이런 격차 확대는 향후 ECB의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상임 집행위원 6명과 19개 회원국의 중앙은행 총재로 구성된 정책위원회를 통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각국 총재들이 자국의 인플레이션 등을 통화정책 방향에 반영하려다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에는 물가 상승세가 이같이 높으면서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에 영향력이 큰 5개 주요국 중 프랑스와 네덜란드만 봐도 5.8%포인트가 차이 난다"며 "올해 하반기 ECB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논란이 과열되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적으로는 공동 통화정책의 운영방식을 둘러싼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경험해보지 못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과 국가 간 인플레이션 격차 확대라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과거 유로 재정위기 당시와 유사한 방식으로 유로존의 미래에 대한 신뢰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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