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교플랫폼 통한 은행 가계대출 3조원대…전체 대출의 1.7%
지방은행·중금리 대출 비중 커…금감원 잠재리스크 관리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오주현 기자 = 지난해 온라인 대출 비교·중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은행에서 실행된 가계대출 규모가 약 3조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은행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작년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한 가계대출 모집규모는 총 3조1천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신규 대출(181조8천억원)의 1.7%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 13곳이 온라인 대출 플랫폼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NH농협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은행은 최근 대출모집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 플랫폼들과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추세다.
특히 상대적으로 영업망에 제약이 큰 지방은행에서 실행된 대출이 2조3천억원으로, 시중은행(7천억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플랫폼별로는 온라인 대출 플랫폼 14곳 가운데 카카오페이[377300]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모집규모의 86.8%에 달했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중금리대출 제도개선방안'에 따르면 비대면 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조회 건수와 차주 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층이 대출 플랫폼을 이용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대출 조회·비교 서비스는 초기에는 금융 샌드박스 형태로 허용됐으나, 작년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정식 도입됐다. 금소법에 따라 대출상품에 대한 판매대리 중개업자로 등록하면 영업할 수 있어, 향후 후발주자의 진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는 차주 가운데 중금리로 대출을 받는 20∼30대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잠재리스크를 관리하고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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