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오미크론 세부변이로 '4차 확산' 조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가 확산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 '4차 확산' 조짐이 감지돼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변이 BA.4와 BA.5가 확산하면서 7월 둘째 주까지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일일 확진자 수가 전날 다시 1천명을 넘어섰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례에 비춰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다음달 최대 2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A.4와 BA.5는 4월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된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남아공의 BA.4와 BA.5 변이 확산에 따른 일일 확진자 수가 델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당시 정점의 3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미크론 확산 당시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 6만 명대였던 점을 감안해 이번 4차 확산에 따른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디 장관은 BA.4와 BA.5 변이가 처음 확인되고 한 달 뒤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본다며 7월 3∼4주가 되면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BA.4와 BA.5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대비 10분의 1 또는 12분의 1 수준으로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달 10일 BA.4와 BA.5 변이가 각각 1건, 3건씩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달 14일 기준으로 BA.4와 BA.5 변이 검출이 각각 2건, 18건으로 늘었다며 3명은 외국인이고 나머지 17명은 지역 감염자들이라고 발표했다.
외국인 감염자는 모두 발리에서 확인됐으며 내국인은 서부 자바 12명, 자카르타 4명, 반튼주 1명으로, 이들 가운데 1명만 입원했고 나머지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작년 1월 1차 확산 때 1만4천명, 작년 6∼7월 델타 변이발 2차 확산 때 5만6천명,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발 3차 확산 때 6만4천명까지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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